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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급 센티넬 프리드(FRIED), 윤해영대상자: A급 가이드 제퍼(ZEPHYR), 한 솔작성일: 2026년 6월 11일문서 목적: 대상자에 대한 심층적 이해를 통한 페어 효율성 극대화 및 개인적 기록. (후자가 주된 목적임)1. 기질 (Temperament)본질적으로 ‘빛’과 ‘온기’를 향해있다. 외부 세계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 경향이 뚜렷하다.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때 가장 밝게 빛나며, 그 빛으로 주변을 데우는 선천적인 기질을 가졌다. 이는 단순히 외향적이라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녀는 자극을 찾아 나서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존재 자체가 주변에 긍정적인 자극을 만들어내는 원천에 가깝다. 감정 반응성은 매우 높고 즉각적이지만, 그 진폭이 파괴적이기보다는 전염성이 강한 형태..
가정(假定)은 현재의 서사와는 무관한,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1. 첫인상: 균열의 시작 프리드에게 연인, 서지윤은 ‘안정’의 동의어였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녀는, 폭풍 같은 센티넬의 삶에서 유일하게 발을 붙일 수 있는 단단한 땅과 같았다. 그녀의 온화한 미소와 예측 가능한 일상은 프리드가 갈망하던 ‘평범함’ 그 자체였다. 그녀와의 결혼은 사랑이라기보다, 위태로운 자신을 세상에 묶어두는 닻을 내리는 행위였다. 그는 이 선택이 최선이라 믿었고, 그 믿음 안에서 스스로의 감정을 무디게 만드는 법을 터득했다. 그의 세상은 고요하고, 안전했으며, 무채색이었다. 그 무채색 세상에, 제퍼가 나타났다.새로운 공식 페어로 배정된 그녀를 지부장실에서 처음 마주했을 때, 프리드는 이질감을 느꼈다. 제복 사이로 드러난 생..
프리드의 숙소는 여전히 검은색과 무채색의 향연이었지만, 이제 그 공간에는 제퍼의 흔적이 곳곳에 배어 있었다. 소파 한구석에 아무렇게나 놓인 파스텔톤의 담요, 창가에 자리를 잡은 작은 다육이 화분, 그리고 냉장고 문에 붙은 고양이 모양의 자석까지. 그 모든 사소한 변화들은 프리드의 삭막했던 일상에 스며든, 더없이 따스하고 부드러운 색채였다. 평화로운 휴일 오후, 두 사람은 나란히 소파에 앉아 낡은 고전 영화를 보고 있었다. 화면 속 흑백 배우들의 과장된 몸짓과 대사에는 별다른 흥미가 없었지만, 프리드에게는 제퍼의 어깨가 자신의 어깨에 살며시 기대어 오는 그 미세한 온기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녀의 차분한 숨소리가, 소나무 숲을 거닐 때 느껴지는 청량한 바람처럼 그의 곁을 맴돌았다. 영상의 클라이맥스, 갑작스러..
어슴푸레한 새벽빛이 창문을 넘어, 조용한 숙소의 공기를 부드럽게 물들이고 있었다. 어젯밤, 늦게까지 이어진 빌런의 잔당 소탕 작전으로 녹초가 된 몸은 침대에 눕자마자 무거운 솜처럼 가라앉았다. 프리드는 희미하게 떠오르는 의식의 표면 위로, 낯설지만 기분 좋은 감각을 느꼈다. 제 옆구리께에 와 닿는 작고 따스한 온기, 그리고 규칙적으로 들려오는 새근거리는 숨소리. 그는 무거운 눈꺼풀을 힘겹게 밀어 올렸다. 어젯밤 전투가 끝나고, 녹초가 된 제퍼를 거의 안아들다시피 숙소로 데려왔다. 차마 그녀를 혼자 둘 수 없어, 소파에서라도 자겠다며 우겨 그녀의 숙소에 머물렀던 기억이 희미했다. 아마 자신도 모르게 침대 위로 기어 올라온 모양이었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온기의 근원지를 확인했다. 그리고 그 순간, ..
피어리스 센티넬 숙소 B동 1212호.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고요한 복도에 짧게 울렸다. 프리드는 피곤한 눈을 한 번 깜빡이며 신발을 벗었다. 오늘 하루 종일 제퍼와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아침에 대판 싸운 뒤로, 그녀의 문자도, 전화도, 그 어떤 연락도 오지 않았다. 복도에서 마주칠 뻔했을 때, 그녀가 먼저 방향을 틀어버린 것이 가슴에 못처럼 박혀 있었다. 자존심이라는 것이 이렇게 무거운 줄 몰랐다. 먼저 사과해야 한다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입이 열리지 않았다. 그는 묵직한 한숨을 내뱉으며 거실 불을 켰다. 그리고 멈췄다. 소파 위에 다리를 꼬고 앉아, 팔짱을 낀 채 그를 쏘아보는 제퍼가 있었다. 백금발이 거실의 따뜻한 조명 아래에서 부드럽게 빛나고 있었고, 연녹색 눈동자는 평소의 말랑한 온기 ..
NPC의 경우 : 아기고양이 어느 평화로운 날이었다. 게이트 발생 빈도가 현저히 줄어들고, Fearless 지부 전체에 모처럼 나른한 안정감이 감돌던 오후. 제퍼는 보고서를 정리하다 말고, 문득 제 파트너의 부재를 깨달았다. 오전 훈련 이후로 통 모습을 보이지 않는 프리드. 그가 걱정되어 숙소 B동으로 향하던 제퍼의 발걸음은, 복도 한가운데서 무언가를 발견하고 우뚝 멈춰 섰다. 그곳에는 프리드의 검은색 셔츠와 슬랙스가, 마치 주인이 증발이라도 한 것처럼 단정하게, 그러나 힘없이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옷더미의 한가운데, 작고 검은 털뭉치 하나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 털뭉치는 제퍼의 인기척에 놀란 듯 파르르 떨리더니,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었다. 윤기 나는 검은 털, 이제 막 솜털을 벗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