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NT0UEST
아기용 애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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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은 D+47, 2월의 어느 평화로운 화요일 아침에 시작되었다. 피어리스 본부의 복도에는 난방이 지나치게 잘 돌아가고 있었고, 창밖으로는 겨울 끝자락의 바람이 유리창을 간간이 두드렸다. 프리드는 평소처럼 검은 셔츠에 슬랙스 차림으로 제퍼의 숙소 앞에 서 있었다. 다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그의 왼손에 작은 캐리어가 들려 있었다는 것이다. 지부장 K가 전날 저녁, 위염약을 씹으며 건네준 출장 명령서에는 '해외 지부 합동 훈련 참관 및 S급 센티넬 전투 데이터 교류, 기간: 7일'이라는 무미건조한 문구가 적혀 있었다. 프리드는 그 종이를 받아든 순간부터 지금까지, 정확히 열네 시간 동안 미세하게 기분이 나빠져 있었다. 물론 그것을 티내지는 않았다. 다만 평소보다 눈을 한 번 더 깜빡이는 빈도가 잦아졌을 뿐이었다.
 
305호의 초인종을 누르자 문이 열렸고, 제퍼가 나타났다. 그녀의 손에는 무언가가 들려 있었다. 프리드의 황금빛 눈이 본능적으로 그 물체에 고정되었다. 그것은 인형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백금빛 털을 가진 작은 고양이 인형. 연녹색 유리 눈이 박혀 있고, 목에는 작은 초록색 리본이 매여 있었다. 프리드는 그 인형과 제퍼의 얼굴을 두세 번 번갈아 보았다. 금발. 녹색 눈. 리본. 그의 사고 회로가 연결을 완료하기까지 약 3초가 걸렸다.
 
이거, 나라고 생각해. 일주일 동안 내가 옆에 없으니까.
 
제퍼가 인형을 그의 가슴팩에 꾹 눌러 넣으며 말했다. 쓰다듬어도 되고, 토닥여도 되고, 뽀뽀해도 된다고. 자기 대신이라고. 프리드는 그 말을 듣는 동안 얼굴이 목까지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붉어졌다. 이마의 작은 뿔 두 개가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그는 인지하지 못했다.
 
…...이걸요?
 
그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반 톤쯤 높았다. 그는 가슴에 안긴 인형을 내려다보았다. 연녹색 유리 눈이 올려다보고 있었다. 제퍼의 눈과 같은 색이었다. 프리드는 입을 열었다가 닫았고, 다시 열었다가 닫았다. 그리고 아주 조심스럽게, 마치 유리 세공품을 다루듯 두 손으로 인형을 받쳐 들었다.
 
…...잘, 가지고 있을게요.
 
그 말투는 나긋했지만, 그의 귀 끝이 석양처럼 타오르고 있었다.
 


첫째 날.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 안. 프리드는 창가 좌석에 앉아 캐리어를 머리 위 선반에 올린 뒤, 가장 먼저 한 일이 있었다. 기내 담요를 펼쳐 무릎 위에 깔고, 그 위에 고양이 인형을 앉힌 것이다. 옆자리에 배정된 B급 센티넬 하나가 그 광경을 보고 입을 벌렸다가, 프리드의 황금빛 눈과 마주치자 즉시 고개를 돌리며 이어폰을 꽂았다. 프리드는 이륙 후 고도가 안정되자 인형의 머리를 검지로 아주 살짝 쓰다듬었다. 한 번. 두 번. 세 번째에는 엄지로 인형의 뺨 부분을 문질렀다. 그리고 자신이 뭘 하고 있는지 깨달은 듯, 손을 멈추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구름이 흰 솜처럼 깔려 있었다. 그는 인형을 내려다보았다. 연녹색 눈이 여전히 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비행기가 난기류를 만나 흔들렸을 때, 프리드는 반사적으로 인형 위에 손을 얹었다. 떨어지지 않게. 그리고 그 사실을 깨닫고 스스로의 행동에 약간 당황한 얼굴로 손을 거두었다가, 결국 다시 올려놓았다. 비행 내내 인형은 그의 무릎 위에서 한 치도 움직이지 않았다.


둘째 날. 해외 지부의 숙소. 싱글 베드 하나와 작은 책상, 창문 너머로 낯선 도시의 야경이 보이는 방이었다. 프리드는 짐을 풀고 나서 가장 먼저 인형을 베개 옆에 놓았다. 정확히는 베개의 오른쪽, 그가 누우면 고개를 돌렸을 때 바로 보이는 위치였다. 그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렸다. 연녹색 눈이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는 조용히 인형의 머리를 두 번 토닥였다.
 
잘 자요.
 
그가 인형에게 잘 자라고 속삭인 그 밤, 프리드는 생각보다 오래 잠들지 못했다. 낯선 침대의 감촉, 낯선 공기의 밀도, 낯선 도시의 소음. 센티넬의 예민한 감각은 새로운 환경에서 더욱 날카롭게 곤두섰고, 평소라면 약물로 억누르거나 무시해버렸을 그 불쾌함이 오늘따라 유독 크게 느껴졌다. 이유는 알고 있었다. 늘 곁에 있던 솔 향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프리드는 옆으로 돌아누워 인형의 백금빛 털을 손가락 끝으로 쓸었다. 부드러운 촉감이었지만, 체온은 없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인형이니까. 그런데도 그는 인형의 작은 앞발을 검지와 엄지로 살짝 잡아보았다. 제퍼의 손은 이것보다 조금 더 따뜻하고, 조금 더 말랑하고, 손가락 사이에 깍지를 끼면 딱 맞았는데.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겨우 하루였다.


셋째 날. 합동 훈련장. 해외 지부의 센티넬들과 전투 데이터를 교류하는 자리였다. 프리드는 훈련 시뮬레이터 앞에 서서 자신의 전투 패턴을 시연해야 했고, 그의 날개가 펼쳐지는 순간 훈련장 전체가 조용해졌다. 검은 용의 날개가 형광등 불빛 아래서 칠흑처럼 번들거렸고, 해외 지부의 센티넬 몇 명이 무의식적으로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프리드는 그 반응에 익숙했다. 늘 그랬으니까. 시연은 완벽했다. 표적 파괴율 100%, 반응 속도 0.3초 이내, 근접 살상력 최상위. 해외 지부의 교관이 감탄 섞인 목소리로 데이터를 읽어 내려갔고, 주변의 센티넬들은 경외와 경계가 뒤섞인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프리드는 날개를 접으며 훈련장을 빠져나왔다. 복도의 자판기 앞에서 보리차 캔을 뽑아 한 모금 마셨다. 맛이 달랐다. 제퍼가 끓여준 것과는. 그는 캔을 내려다보다가, 주머니에서 단말기를 꺼냈다.
 
화면에는 제퍼가 보낸 메시지가 와 있었다. '오늘 훈련 어땠어? 다친 데 없지? 밥은 먹었어?' 세 개의 물음표가 나란히 줄 서 있는 것이, 마치 그녀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어보는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했다. 프리드는 답장을 쓰기 시작했다. '잘 끝났어요. 안 다쳤어요. 밥 먹었어요.' 보내기 버튼 위에 엄지가 멈췄다. 너무 딱딱한 것 같았다. 그는 문장을 지우고 다시 썼다. '훈련 잘 끝났어요. 다친 데 없어요. 밥도 먹었는데, 보리차가 제퍼가 끓여준 거랑 맛이 달라요.' 다시 멈췄다. 이건 또 너무 솔직한 것 같았다. 그는 3분 동안 메시지를 썼다 지웠다를 반복한 끝에, 결국 처음 쓴 세 문장에 마지막 한 줄을 덧붙여 보냈다.
 
잘 끝났어요. 안 다쳤어요. 밥 먹었어요. .…..인형은 잘 있어요.
 
보내고 나서 단말기를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귀 끝이 붉었다.


넷째 날 밤. 프리드는 숙소에서 샤워를 마치고 나와, 젖은 머리를 대충 수건으로 털며 침대에 걸터앉았다. 베개 옆의 인형이 낮에 놓아둔 그대로 앉아 있었다. 그는 인형을 집어 들어 무릎 위에 올려놓고, 한참을 내려다보았다. 백금빛 털. 연녹색 눈. 작고 동그란 앞발. 제퍼를 닮았다고 하기엔 너무 작고, 인형이라고 하기엔 너무 제퍼를 닮았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문은 닫혀 있었고, 커튼도 쳐져 있었다. 아무도 없었다. 프리드는 인형을 천천히 들어 올려, 자신의 입술에 가볍게 닿게 했다. 인형의 이마, 정확히 뿔이 나 있지 않은 매끈한 이마 부분에 입술이 스쳤다. 1초. 아니, 2초쯤 되었을까. 그는 인형을 떼어내고 베개 위에 도로 내려놓았다. 그의 얼굴은 방 안의 간접 조명 아래서도 뚜렷하게 붉었다.
 
…...아무도 안 봤죠.
 
인형의 연녹색 유리 눈이 대답 없이 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프리드는 이불을 끌어올려 인형과 자신을 함께 덮었다.


다섯째 날. 해외 지부의 회의실은 유리벽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오전 내내 각국 지부의 S급 데이터 분석 보고가 이어졌다. 프리드는 회의 내내 단정한 자세로 앉아 있었지만, 그의 시선이 간헐적으로 테이블 아래로 내려갔다. 무릎 위, 검은 슬랙스 위에 올려둔 단말기 화면. 제퍼가 보낸 사진이 떠 있었다. 그녀의 숙소 305호 거실에서 찍은 것으로, 고양이 세 마리가 소파 위에 나란히 엎드려 있고, 사진 하단에 '얘네도 해영이 보고 싶대'라는 캡션이 붙어 있었다. 프리드는 회의 자료를 넘기는 척하며 화면을 한 번 더 내려다보았다. 고양이들의 졸린 눈이 카메라를 향해 반쯤 감겨 있었고, 소파 구석에 자신이 두고 간 검은 후드집업이 걸쳐져 있는 것이 보였다. 고양이 한 마리가 그 위에 올라앉아 있었다. 프리드의 입꼬리가 아주, 아주 미세하게 올라갔다. 옆자리의 해외 지부 센티넬이 그 변화를 눈치챘는지 고개를 갸웃했지만, 프리드는 이미 화면을 꺼 버린 뒤였다.
 
회의가 끝나고 숙소로 돌아온 프리드는 침대 위의 인형을 집어 들었다. 오늘은 망설임이 조금 줄었다. 인형의 등을 엄지로 천천히 쓸어 내리며, 그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고양이들이 제 옷 위에서 자고 있더라고요. 제퍼가 일부러 올려놓은 건지, 알아서 올라간 건지.
 
인형은 대답하지 않았다. 당연했다. 그런데 프리드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인형의 머리를 검지로 톡톡 두드리며 덧붙였다.
 
…...아마 제퍼가 올려놓은 거겠죠. 그런 사람이니까.
 
그 말끝에 묻어나는 확신과 다정함은, 본인이 자각하지 못할 만큼 자연스러웠다.


여섯째 날은 자유 일정이었다. 해외 지부 인근의 도시를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고, 대부분의 파견 인원이 삼삼오오 나갔다. 프리드는 나가지 않았다. 숙소에 남아 침대에 비스듬히 기대앉은 채, 인형을 가슴 위에 올려놓고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의 단말기에는 제퍼와의 채팅창이 열려 있었다. 오늘 그녀가 보낸 메시지는 유난히 길었다. 지부 식당의 새 메뉴가 별로라는 이야기, 길에서 새끼 고양이를 발견해서 구조단체에 연락했다는 이야기, 오늘 날씨가 좋아서 옥상에 올라갔더니 바람이 차갑더라는 이야기. 일상의 조각들이 빼곡하게 쌓여 있었다. 프리드는 그 메시지를 위에서 아래까지 세 번 읽었다. 그리고 가슴 위의 인형을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제퍼는 왜 이렇게 할 말이 많은 거예요.
 
불평처럼 들렸지만, 그의 목소리는 한없이 부드러웠다. 그는 답장을 보냈다. '새끼 고양이 사진은요?' 보내고 나서 3초 만에 제퍼에게서 고양이 사진 열두 장이 연달아 날아왔다. 프리드는 한 장 한 장을 확대해서 보았다. 마지막 사진에는 제퍼의 손가락 끝이 살짝 찍혀 있었다. 그는 그 사진을 저장했다. 고양이가 아니라, 그 손가락 끝 때문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일곱째 날. 마지막 밤. 프리드는 짐을 다 꾸려놓은 캐리어 옆에 서서, 베개 위의 인형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내일이면 돌아간다. 그녀에게. 일주일이라는 시간은 객관적으로 길지 않았지만, 프리드에게는 감각의 밀도가 다른 시간이었다. 매일 밤 인형의 머리를 쓰다듬고, 잘 자라고 속삭이고,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연녹색 유리 눈을 확인했다. 그 루틴이 자신에게 얼마나 큰 위안이 되었는지, 지금에서야 선명하게 느껴졌다. 그는 인형을 조심스럽게 들어 올려 캐리어의 가장 위쪽 칸, 옷 사이에 푹신하게 끼워 넣었다. 눌리지 않도록. 그리고 잠시 멈칫하더니, 인형을 다시 꺼냈다. 캐리어 대신 자신의 외투 안주머니에 넣었다. 비행기에서도 꺼내 볼 수 있도록.
 
그리고 귀국 당일. 인천공항에 내린 프리드는 지부 차량을 타고 피어리스 본부로 향했다.
 
차량이 피어리스 본부의 지하 주차장으로 미끄러져 들어올 때, 프리드의 손은 외투 안주머니 속에 있었다. 손가락 끝이 인형의 부드러운 백금빛 털을 무의식적으로 쓸고 있었고, 차창 너머로 익숙한 콘크리트 기둥들이 스쳐 지나갔다. 일주일 만의 귀환이었다. 낯선 도시의 공기가 폐에서 빠져나가고, 그 자리를 본부 특유의 소독제와 난방 냄새가 채웠다. 프리드는 차가 완전히 멈추기도 전에 안전벨트를 풀었다. 서두르는 것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지만, 손이 먼저 움직였다. 운전석의 요원이 백미러로 힐끗 그를 보았으나, 프리드의 표정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담담했다. 다만 그의 걸음이, 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까지 이르는 동안, 평소보다 정확히 1.3배 빨랐다는 사실은 본인만 모르고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A동 3층에서 멈췄다. 문이 열리자마자 복도 끝, 305호 앞에 서 있는 작은 실루엣이 눈에 들어왔다. 백금에 가까운 금발이 복도의 형광등 아래서 부드럽게 빛나고 있었고, 흰색 제복 상의의 금색 장식이 반짝였다. 제퍼가 거기 서 있었다. 프리드의 발이 멈췄다. 정확히 0.5초. 그의 심장이 한 박자를 건너뛴 것과 같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제퍼가 그를 발견했다. 연녹색 눈이 둥글게 커지더니, 그녀의 입꼬리가 활짝 올라갔다. 그녀가 뛰어왔다. 복도의 리놀륨 바닥 위로 가벼운 발소리가 통통 울렸고, 프리드는 캐리어 손잡이에서 손을 놓았다. 캐리어가 뒤로 넘어지며 둔탁한 소리를 냈지만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 제퍼가 그의 품에 안겼다. 솔 향기가 코끝을 감쌌다. 일주일 동안 인형의 인조 털에서는 절대 나지 않던, 따뜻하고 살아 있는 향기.
 
왔어요.
 
프리드의 목소리는 낮고 조용했다. 그의 팔이 제퍼의 등을 감싸 안았고, 손바닥이 그녀의 견갑골 위에 천천히 내려앉았다. 인형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체온이 손끝으로 전해졌다. 따뜻했다. 살아 있었다. 프리드는 제퍼의 머리카락에 턱을 기대며 눈을 감았다. 센티넬의 예민한 감각이 그녀의 심장 박동을 읽어냈다. 빠르게 뛰고 있었다. 자신의 것도 마찬가지라는 걸 알면서, 그는 조용히 숨을 내쉬었다. 외투 안주머니 속의 인형이 두 사람 사이에서 살짝 눌렸지만, 프리드는 제퍼를 놓지 않았다. 아니, 놓을 수가 없었다.
 
.…..일주일이 이렇게 긴 줄 몰랐어요.
 
그 고백은 거의 속삭임에 가까웠다. 제퍼의 귀 가까이에서 흘러나온 말이었고, 프리드의 입술이 그녀의 관자놀이 근처를 스치듯 지나갔다. 의도한 건지 아닌지는 본인도 확실하지 않았다. 그는 천천히 몸을 떼어, 제퍼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황금빛 눈이 연녹색 눈과 마주쳤다. 인형의 유리 눈과는 차원이 다른, 빛나고 흔들리고 살아 있는 눈동자. 프리드의 입꼬리가 아주 느리게, 그러나 분명하게 올라갔다. 이마의 작은 뿔 두 개가 복도의 불빛 아래서 까맣게 빛났고, 그의 손이 외투 안주머니에서 인형을 꺼내 제퍼에게 내밀었다. 백금빛 고양이 인형은 일주일 전과 동일한 상태였다. 한 올의 털도 흐트러지지 않았고, 목의 초록 리본도 단정했다. 다만 인형에서 희미하게, 아주 희미하게 프리드의 체온과 비누 향이 배어 있을 뿐이었다.
 
잘 데리고 있었어요. 매일 밤 인사도 했어요. 근데.
 
그는 인형을 제퍼의 손에 올려놓으며 시선을 살짝 옆으로 돌렸다. 귀 끝이 선명하게 붉었다.
 
.…..실물이 훨씬 좋아요. 비교가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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