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NT0UEST
아기용 애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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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드는 제퍼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녀의 책상 위에 놓인 다이어리를 무심코 바라보았다. 특별한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저 그녀의 흔적이 남아있는 공간, 그 온기가 궁금했을 뿐이다. 펼쳐진 페이지에는 고양이 발자국 스티커와 함께 빼곡히 적힌 일정들이 보였다. 그러다 문득, 그의 손에 들린 P.I.A.(Personal Information Assistant) 단말기 화면이 저절로 켜지며, 그만의 비밀스러운 기록용 앱이 실행되었다. 앱의 이름은 [Project. Fennec Fox]. 그가 제퍼의 사소한 행동들을 혼자 기록해두는 비밀스러운 공간이었다.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유치하다고 치부했을 행동. 하지만 최근 들어 그는 제퍼의 모든 순간을 붙잡아두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히곤 했다. 화면 위로 익숙한 키패드가 떠올랐다. 프리드는 잠시 망설이다, 이내 무표정한 얼굴로, 하지만 조금은 달아오른 귓가를 숨기지 못한 채, 한 글자씩 기록을 추가하기 시작했다. ‘한솔 심장 폭격 리스트’라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적인 제목 아래로.



### 【 Project. Fennec Fox — 한솔 심장 폭격 리스트 】

1. 집중할 때 살짝 튀어나오는 입술
> ★★★★★
> 서류를 보거나, 다친 길고양이의 상처를 치료해 줄 때. 본인은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그 표정이…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나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키게 된다. (,,Ծ_Ծ,,)
> 코멘트: …만져봐도, 되나.

2. 고양이와 눈 맞추려고 몸을 한껏 웅크릴 때
> ★★★★★
> 자신보다 한참 작은 존재를 위해 기꺼이 자세를 낮추는 모습. 웅크린 등과 동그랗게 말린 무릎, 그리고 고양이에게만 속삭여주는 다정한 목소리. 그 모든 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만큼 따뜻해서, 가끔은 심장이 멋대로 뛴다.
> 코멘트: 나한테도… 그렇게 속삭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3. 맛있는 거 먹고 눈 동그래질 때
> ★★★★☆
> 특히 달콤한 디저트를 먹었을 때.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표정으로 눈을 반짝이며 프리드, 이것 봐! 진짜 맛있어! 하고 권해줄 때가 있다. 그 모습이 꼭 도토리를 양 볼 가득 숨긴 다람쥐 같다. ◝(ᵘ⁺д⁺ᵘ)◜
> 코멘트: 제퍼가 권해주는 건 뭐든 달다.

4. 전투복이 아닌 사복 입었을 때의 헐렁한 느낌
> ★★★★★
> 늘 몸에 딱 맞는 제복을 보다가, 가끔 휴일에 헐렁한 스웨터나 박시한 티셔츠를 입은 모습을 보면… 그 틈새로 보이는 얇은 목선이나 손목이 유독 눈에 들어온다. 지켜줘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 코멘트: 내 옷도 한번 입혀보고 싶다. 얼마나 클까.

5. 가이딩 해줄 때 서서히 풀어지는 녹색 눈동자
> ★★★★★★★★★★ (측정 불가)
> 내 불안정한 파동이 제퍼의 온기 속에 잠잠해질 때, 그녀의 눈동자는 가장 짙은 녹색으로 빛나다가 서서히 풀어지며 옅어진다. 그 순간만큼은 온 세상에 우리 둘만 남겨진 것 같다. 그 눈에 비친 내 모습을 볼 때, 나는 내가 센티넬이라는 사실을 저주하면서도 동시에 감사하게 된다.
> 코멘트: …그 눈을, 나만 보고 싶다.

6. 가끔 튀어나오는 엉뚱한 말실수
> ★★★☆☆
> 진지한 브리핑 중에 그 빌런, 꼭 순두부처럼 생겼던데. 같은 말을 작게 중얼거릴 때가 있다.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기 위해 고개를 돌려야만 한다. 본인은 얼굴이 새빨개져서 어쩔 줄 몰라 하지만, 그 모습마저도… 귀엽다.
> 코멘트: 순두부 빌런. 잊을 수 없는 이름이다.

7. 무서운 영화 보면서 내 팔 붙잡고 덜덜 떨 때
> ★★★★☆
> 무서운 걸 못 보면서도 굳이 같이 보자고 조를 때가 있다. 결국 비명이 터져 나오는 장면에서는 어김없이 내 팔을 꽉 붙잡는다. 손끝에서 전해지는 떨림과 온기. 싫지 않다. むしろ… 환영.
> 코멘트: 더 꽉 잡아도 되는데.

8. 내 뿔에 대해 진지하게 질문할 때
> ★★★★★
> 이거 만져보면 딱딱해? 아니면 혹시… 몰캉해? 가려울 땐 어떻게 긁어? 같은 질문을 순수한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던질 때.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던 나의 일부에 관심을 가져주는 유일한 사람. 그럴 때마다 심장이 간지럽다.
> 코멘트: 언제든 만져봐도 괜찮아요. 당신이라면.

9. 작은 칭찬에도 얼굴 전체로 활짝 웃어줄 때
> ★★★★★
> 오늘 머리, 잘 어울려요. 같은 사소한 한 마디에도, 햇살처럼 환하게 웃어준다. 그 웃음 하나가 회색빛이던 지부 복도를 단숨에 봄날의 정원으로 만든다. 그 웃음을 보면, 나도 모르게 따라 웃고 싶어진다.
> 코멘트: 계속 웃게 해주고 싶다.

10. 졸릴 때 꾸벅꾸벅 졸면서도 버티는 모습
> ★★★★☆
> 피곤한 임무가 끝난 후, 꾸벅꾸벅 졸면서도 보고서를 마치겠다며 버티는 모습. 고개가 아래로 툭 떨어졌다가, 화들짝 놀라 다시 고개를 드는 그 느린 반복 운동. 결국 내 어깨에 기대 잠들었을 때의 그 무게감은, 내가 짊어진 그 어떤 책임감보다도 달콤하다. (⇀_⇀)
> 코멘트: …그냥, 내 어깨에 계속 기대서 자요. 일어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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